카카오가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핵심 서비스와 AI는 신설 법인이, 기존 사업과 투자는 존속 법인이 맡는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결정이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과거 쪼개기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주가는 연일 내리고 있다.
카카오의 인적분할 발표와 냉담한 시장 반응
카카오는 지난 8월 21일 이사회에서 카카오톡·AI 중심의 신설 법인 '카카오AI'와 투자·사업을 하는 존속 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주가는 7.49% 떨어진 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까지 밀렸고, 하루 동안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이 사라졌다.
주주들의 불만이 이미 클 대로 커진 시점이었다. 2021년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 주가는 2026년 8월 28일 종가 기준 3만6850원까지 내려앉았다. 시장은 이번 분할을 호재라기보다 또 한 번의 쪼개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순자산 기준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분할 구조
분할 기준은 순자산 장부가액이다.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의 분할 비율은 대략 0.64 대 0.36이다. 세부 비율은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인베스트조선은 카카오X 0.6351463 대 카카오AI 0.3648537로, 블로터는 카카오AI 0.364537 대 카카오X 0.6351463으로 보도했다.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AI에 넘어가는 순자산 장부가액은 2조9149억 원이다. 주주들은 비율대로 주식을 나눠 받는다. 다만 시장에서는 존속법인 카카오X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되는 만큼, 한국 증시 특유의 지주회사 할인을 받아 저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시주총부터 재상장에 이르는 분할 일정
분할을 결정할 임시주주총회는 2026년 12월 17일에 열린다. 이날 표결을 통과하면 분할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분할 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다. 새해 첫날부터 두 법인으로 나뉘는 셈이다.
이후 2027년 1월 27일에는 신설 법인 카카오AI가 코스피에 재상장되고, 존속 법인 카카오X도 변경상장을 거쳐 거래가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분할 법인별 2030년 목표 및 주주환원 방향
카카오X는 2030년까지 주요 사업 합산 매출 10조 원 이상을 내겠다고 밝혔다.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마련할 2조3000억 원에 자회사가 가진 4조1000억 원을 더한 6조4000억 원을 투자 재원으로 삼아 사업에 넣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AI의 목표는 2030년 매출 6조 원 이상,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 명이다. 다만 SR타임스 등 일부 매체는 AI 매출 목표를 1조 원 이상으로 보도해 수치가 엇갈린다.
주주를 달랠 환원책도 함께 내놓았다. 카카오AI는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쓰고, 2027년 이후에는 이 비율을 최대 40%까지 올린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30%씩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쓸 방침이다.

쪼개기 잔혹사 우려 극복이 주가 재평가의 열쇠
투자자들은 자회사 쪼개기 상장으로 모회사 가치가 희석되는 일을 이미 여러 번 겪었다. 이번 분할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그 우려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약 160만 명으로 전체 주주의 60%를 차지하니, 이들의 신뢰를 되찾는 일이 급하다.
국내외 증권사가 매긴 카카오그룹 부분합산가치(SOTP)의 컨센서스 평균은 34조2000억 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 16조8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차이를 좁히고 시장의 불신을 풀려면 두 법인이 약속한 중장기 목표와 주주환원을 실제로 지켜야 한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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