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특정 예술가의 화풍을 흉내 내는 일이 유행하면서 저작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혀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AI를 실무에 쓰려는 개발자라면 이번 일의 쟁점과 법적 리스크를 꼼꼼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첫 공식 입장 표명
스튜디오 지브리는 생성형 AI가 만든 지브리풍 이미지를 두고 "의미도 재미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즈키 토시오 대표이사(78)는 2026년 9월 6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AI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독창적인 표현력을 재현하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AI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지난해 콘텐츠 기업들이 무단 학습 중단을 요구한 뒤 지브리가 내놓은 첫 공식 반응이다. 전 세계 챗GPT 가입자가 5억 명을 넘고, 유행 기간 한 주 만에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가 7억 장 넘게 만들어질 만큼 소비가 폭발한 상황에서 원작자가 경고를 내놓은 셈이다.

지브리풍 AI 유행과 업계의 반발
챗GPT로 지브리풍 이미지를 만드는 유행은 2025년 3월 26일부터 2025년 6월까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일본 콘텐츠 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스타일을 마구 복제하는 것이 예술가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 콘텐츠해외유통협회(CODA)는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2(Sora 2)' 등이 무단 학습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문제를 지적했다. 오픈AI는 스튜디오 스타일을 폭넓게 흉내 내는 것까지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학습 데이터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화풍 모방과 저작권법의 쟁점
화풍 자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다. 그래도 학습 데이터를 무단으로 쓴 부분을 두고는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문화청과 한국 저작권위원회는 화풍 같은 아이디어는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다는 기준을 갖고 있어, 흉내 낸 이미지 자체를 규제하기는 까다롭다.
다만 권리자 동의 없이 저작물을 모아 AI 학습 데이터로 쓰고 상업화하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같은 별도의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법원의 명확한 판례가 아직 확립되지 않아 대형 테크 기업과 원작자 사이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다.

AI 개발자가 고려해야 할 저작권 리스크
AI 모델로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는 스타일 모방 기능에 따르는 법적·윤리적 위험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오픈AI 같은 주요 빅테크가 학습 데이터의 세부 출처를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는, 모방 기능을 제공한 책임이 고스란히 개발자의 법적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특정 창작진이나 작가의 고유한 스타일을 그대로 복제하는 기능을 넣으면 저작권 분쟁이 생길 여지가 크다. 실무 개발자는 기술을 적용할 때 해외 저작권 판례와 나라별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바뀌는지 계속 확인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참고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