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이 국회에 모여 국산 NPU의 해외 수출 확대와 국내 판로 다변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의 국산 NPU 의무 도입 비율이 삭제되는 등 시장 여건이 변한 상황에서,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단순한 의무 할당보다는 공공 레퍼런스 구축과 실질적인 해외 진출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된 국회 토론회의 핵심 내용과 정책 요구 사항을 살펴본다.

국산 NPU 산업, 국회서 활로 모색

2026년 9월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산 NPU 수출 확대 및 판로 다변화를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개최되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실천 포럼'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하이퍼엑셀, 망고부스트 등 국내 대표 AI 반도체 및 인프라 기업들이 참여했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하이퍼엑셀 김주영 대표, 망고부스트 김장우 대표는 현장에 직접 참석했으며,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는 영상으로, 딥엑스는 조재홍 상무가 대리 참석해 업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국산 NPU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시장 안착을 위해 정부와 국회의 다각적인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국산 NPU 의무 도입 비율 삭제

정부는 당초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 요건에 2030년까지 국산 NPU 비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었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 유찰 등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재공모 과정에서 해당 의무 도입 비율을 0%로 수정하며 사실상 삭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의무 도입 비율 수치를 다시 지정해달라고 건의하는 대신, 실질적인 시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외산 GPU 위주의 조달 평가 기준을 가속기 단위의 실성능 평가로 변경하고 공공 레퍼런스 확보를 우선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에서 국산 NPU 의무 도입 비율이 과거 최대 50%에서 0%로 변경되었으며, 이는 민간 사업자 유찰 문제에 따른 조치이다.

공공 레퍼런스 및 수출 바우처 지원 요청

국내 NPU 기업들은 공공 부문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 조달 제도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외산 GPU 성능 규격 중심의 기존 조달 기준에서 벗어나 NPU 가속기 단위의 실제 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딥엑스 3사의 제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되어 공공기관 수의계약이 3년간 가능하며, 연장을 거치면 최장 6년까지 늘어난다. 조달청 역시 2026년 총 839억 원 규모로 운영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을 통해 이들 지정 제품의 공공 구매 지원에 나선 상태다.

국내 NPU 기업들은 조달 기준 실성능 평가 전환, 공공 레퍼런스 확보, 해외 PoC 지원을 위한 수출 바우처 신설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산 NPU 기업, 해외 시장 진출 및 역량 확대 추진

국산 AI 반도체 기업들은 개별적인 상용화 실적을 쌓고 생산 역량을 키우며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딥엑스는 1세대 NPU 칩 양산 1년 만에 10여 개국 8개 산업 분야에서 77건, 총 1300만 달러 이상의 구매 주문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토론회 현장에서는 해외 수요 기업의 초기 부담을 줄이고 실사용 검증을 돕기 위해 기업당 약 3억 원 규모의 'K-AI 반도체 수출 바우처'를 신설해 달라는 건의가 이어졌다. 퓨리오사AI 또한 현재 10MW 수준인 생산 역량을 2028년 이후 100MW에서 GW 단위까지 확충하여 대규모 공급 기반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딥엑스는 1세대 NPU로 해외 구매 주문을 확보하며 상용화 실적을 쌓고 있으며, 퓨리오사AI는 생산 역량을 대폭 확대하여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국산 NPU 경쟁력 확보, 민관 협력으로 가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과 사업화, R&D를 지원하기 위해 1·2차 추경 예산을 포함해 총 1103억 원을 투입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국산 NPU 육성에 투입하는 총 지원 예산 규모는 2500억 원을 넘어섰다. 국산 NPU가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공공 부문에서 확실한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마중물 역할과 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노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K-NPU의 세계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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