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한국전력에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함께 인수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국내 원전주가 크게 움직였다. 정부 부처가 공식 부인하면서 시장은 숨을 골랐지만, 한미 원전 동맹 강화와 한국형 원전 수출의 활로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크다. 글로벌 원전 시장의 구도 변화와 원전주 투자 방향을 짚어 본다.
미국 원전기업 지분 인수설에 원전주 급등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한국전력에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공동 인수하자는 제안을 보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졌다. 이 소식은 가라앉아 있던 원전 시장 분위기를 띄우며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소식이 전해진 8월 26일 오전,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을 비롯한 국내 주요 원전 관련주는 개장 직후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매체와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보다 7.95% 오른 3만 5,300원을 기록하거나 최고 9.02% 오른 3만 5,6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한국전력기술도 전 거래일보다 12.89%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거나 한때 최고 17.31% 오른 12만 7,800원까지 올랐다.

웨스팅하우스 현 지분 구조와 미국 정부 권리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캐나다 우라늄 개발 기업 카메코가 나눠 갖고 있다. 대주주인 브룩필드가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쥐고 있고, 카메코가 나머지 49%를 갖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웨스팅하우스 대주주 등과 대규모 원전 건설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특별한 권리를 얻었다. 당시 계약으로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최대 20%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제안이 구체화되면 기존 캐나다 측 지분 구조와 미국 정부의 권리가 어떻게 조정될지가 핵심 쟁점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미 공동 출자 부인
시장이 들뜬 가운데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중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 직후 한미 양국이 공동 출자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그래도 시장의 열기는 완전히 식지 않았다. 한미 정부 간 원전 동맹이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고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는 중장기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지분 확보 시 원전 산업에 미칠 영향
한국이 실제로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한다면 국내 원전 산업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의 해외 수출을 가로막아 온 미국 측과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근본적으로 풀 실마리가 생긴다.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먼저 잡을 발판도 마련된다. 원전 지식재산권 갈등이 풀리면 체코 등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한국형 원전 수출 사업도 훨씬 안정될 것으로 꼽힌다.

원전주 투자 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
정부가 공식 부인한 만큼 원전 관련주의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8월 말 급등했던 한국전력 주가는 9월 1일 종가 3만 2,350원으로 전일보다 1.41% 올라 마감하며, 단기 급등 뒤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는 무리하게 따라 사기보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인수를 제안했는지, 그에 대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 바뀌는지를 차분히 확인하는 편이 낫다. 미국 측 제안 여부와 정부의 추가 대응 방향을 계속 지켜보면서 대응 전략을 세우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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