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식을 쌓고 분석하는 능력은 더 이상 소수만 가진 것이 아니게 됐다. 지능 자체가 싼값에 공급되는 상품이 되자, 예전에 높이 쳐주던 화려한 학벌이나 스펙의 가치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시장과 조직이 원하는 경쟁력은 기계가 쉽게 대신할 수 없는 사람만의 영역으로 옮겨 가고 있고, 예비 창업자와 비즈니스 리더도 살아남는 방식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위기 때 조직을 버티게 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따져 볼 때다.

AI 시대 지능의 상품화와 인재상의 변화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은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지금 지능은 흔한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아는 것이 많기만 해도 최고의 인재로 대접받았지만, 이제 그 역할은 AI가 훨씬 효율적으로 해낸다. 똑똑한 사람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기업들이 정말 찾는 것은 지적 역량 바깥에 있다. 젠슨 황은 이 시대에 더 귀해지는 가치로 '인간성'과 '관대함'을 꼽으며, 사람을 뽑을 때 지능보다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이타적인 태도를 먼저 본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위대함이 높은 지능지수보다 고통을 이겨 내며 단련된 인격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는 학벌이나 기술 스펙보다 고난을 견딘 경험을 핵심 자질로 꼽으며, 고통을 겪어 본 사람이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기꺼이 축하하고 돕는 관대함과 인간성은 조직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강한 결속력을 만들고, 기술적 완성도만으로는 낼 수 없는 차이를 만든다.

그래서 AI 시대 인재의 핵심 가치로는 고통을 이겨 낸 인격, 인간성, 다른 사람을 향한 관대함이 꼽힌다. 지식을 가공하는 일은 AI에 맡겨도 되지만, 구성원 사이의 연대를 끌어내고 풍파 속에서 중심을 잡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사업을 구상하는 창업자나 리더라면 구성원을 평가할 때 지식의 양보다 이런 비기술적 자질을 갖췄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AI 시대 지능은 흔한 상품이 되었으며 단순 지식보다 회복탄력성과 인간성이 인재의 핵심 기준이다.

위기 속에서 일어서는 힘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은 스트레스를 참거나 무조건 인내하는 것만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역경이나 실패, 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심리적 균형을 되찾아 성장하는 힘으로 정의한다. 기업 경영이나 창업 현장에서는 실패와 돌발 악재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넘어졌을 때 이전의 안정된 상태로 빨리 돌아오는 회복탄력성이 사업을 오래 끌고 가는 기초 체력이 된다.

젠슨 황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뜻밖에도 기대치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기대가 너무 높으면 예상하지 못한 실패 앞에서 쉽게 절망하고 무너진다. 반대로 고난과 고통을 성공으로 가는 길에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낮은 기대치로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은 거친 충격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고통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회복탄력성은 엔비디아의 DNA가 되어, 여러 차례 시장 위기 속에서도 회사가 살아남는 무기가 됐다.

리더에게 회복탄력성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평정심이 무너지면 판단도 흐려지기 때문이다. 감정이 격해지고 심리적 균형이 흔들리면 객관성을 잃고 의사결정 오류가 크게 늘어난다. 회복탄력성의 핵심은 실패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빨리 추스르고 올바른 판단을 유지하는 힘이다. 위기를 넘기느냐는 압박 속에서도 평정심을 되찾아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회복탄력성은 단순한 스트레스 인내가 아닌 실패 후 평정심과 올바른 판단력을 회복하는 능력이다.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리더십과 전략적 결단

지금처럼 변화가 잦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존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십은 빠른 대응을 가로막는다. 정보가 위아래로 오가며 왜곡되고 늦어지는 일을 막으려면, 리더는 현장 실무자와 바로 여러 방향으로 연결되는 그물망식 조직을 지향해야 한다. 엔비디아도 급진적인 투명성과 수평적 소통을 내세워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모든 직원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있다.

기회가 여럿 엇갈리는 불확실한 시기에는 선택과 집중에서 리더의 능력이 드러난다. 젠슨 황은 성공의 핵심으로 무엇을 포기할지 정하는 일을 꼽았다. 전략은 해야 할 일을 고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과 단호히 접어야 할 사업을 골라 희생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리더가 과거에 내린 성공적인 결정에 얽매여 있으면, 환경이 크게 바뀌었는데도 무리하게 집착하다가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불확실한 시대의 리더십은 수평적 소통망 확보, 과감한 전략적 포기, 시장 변화에 맞춘 정체성 재정의로 이뤄진다. 무거운 소방 장비를 내려놓지 못해 목숨을 잃은 소방관의 사례처럼, 낡은 정체성을 버리지 못하는 리더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밀려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계속 재정의하며 함께 실험해 나가는 태도가 조직을 살린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새로운 시도와 함께 과거의 결정과 정체성을 과감히 버리는 용기가 요구된다.

문제 해결을 넘어 본질적인 문제를 발견하는 역량

데이터를 다듬고 분석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훨씬 정교하고 빠르게 해낸다. 그래서 앞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차이를 만드는 역량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분석력보다 시스템 뒤에 숨은 진짜 문제를 먼저 찾아내는 능력이 된다. 리더는 숫자나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서 멈추지 말고,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구조적 배경과 특정 오류가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게 하는 시스템의 오작동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의 겉만 덮는 임시방편은 장기적으로 사업 혁신을 막는다. 최근 기업들이 미래 핵심 역량으로 본질을 파고드는 탐구 역량을 꼽는 것도 같은 이유다. AI가 내놓은 분석 결과를 두고 이 데이터를 왜 분석해야 하는지,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 현안의 맥락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문제만 풀어서는 시장을 흔들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없다.

미래 리더의 관점 전환은 형식에 맞춰 다듬어진 중간 보고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서 시작한다. 여러 단계를 거치며 보기 좋게 정리된 보고서는 현장의 본질을 훼손하고 진실을 가리기 쉽다. 젠슨 황은 정형화된 상황 보고서 대신 직원들이 이메일로 보내는 중요 현안 다섯 가지를 매일 아침 직접 확인하며 날것 그대로의 정보를 챙긴다. 리더도 이처럼 왜곡되지 않은 정보에 직접 다가가 구조적 모순을 찾아내야 한다.

AI 시대에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문제 해결보다 숫자 뒤의 구조와 본질적인 문제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흔들림 없는 조직을 만드는 차세대 인재와 리더십

급변하는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조직은 변화에 빨리 대처하면서도 탄탄한 신뢰를 유지하는 곳이다. 높은 기술 역량만 갖춘 개인주의적 인재보다, 변화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 인간적인 공감대를 쌓는 인재가 다음 리더가 되어야 한다. 행간을 읽고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소통형 인재는 어떤 충격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버팀목이 된다.

조직의 안정성은 리더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리더는 지시만 내리는 관리자에 머물지 말고, 고난과 실패 속에서도 극복하는 태도를 몸소 보여 회복탄력성의 실제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실패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고 실패에서 배운 것을 혁신으로 바꾸는 열린 분위기를 만들 때, 구성원들은 비로소 스스로 도전하기 시작한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마지막 열쇠는 성과가 눈에 보이기 전의 고된 정체기를 견디는 인내력이다. 젠슨 황의 말처럼, 위대한 결과물은 지능보다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핵심 인프라를 쌓아 가는 인내력에서 나온다. 당장 눈앞에 확실한 이익이 찍히지 않아도 우직하게 기본을 다져 가는 조직이 흔들림 없이 성장한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