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혼자 밤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러너에게 러닝화는 매일 함께 뛰는 짝이다. 독특한 미드솔 디자인으로 러닝 크루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On Running)이 최근 경영 실적과 지속 가능성 성과를 발표했다. 꾸준히 달리면서 신발 브랜드의 내실과 친환경 노력까지 따져 보는 러너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온러닝 2026년 2분기 실적과 자사몰 성장
온러닝은 2026년 2분기 순매출 8억 5,030만 스위스 프랑(CHF)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 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고, 불변 환율로 계산하면 21.6% 성장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중간 유통을 줄인 자사몰(DTC) 채널이다.
이번 분기 자사몰 매출은 3억 8,840만 CHF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7%까지 올라왔다. 직접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2분기 총이익률은 65.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포인트 올랐고, 총이익은 5억 5,570만 CHF였다. 자사몰 중심의 성장이 재무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연간 전망치 조정과 시장 반응
2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금융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온러닝이 연간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최소 23%에서 20% 초반대로 낮췄기 때문이다. 성장이 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바로 반응했다.
9월 11일 미국 프리마켓 거래에서 온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4% 급락한 32.4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그대로다. 온러닝은 연간 총이익률 전망치를 최소 65.0% 이상으로 올렸다.

지속 가능성 목표 달성과 친환경 재료 사용
온러닝은 스스로 세운 친환경 재료 도입 목표를 예정보다 빨리 채우고 있다. 2025년 기준 면과 셀룰로오스의 선호 재료 사용률은 96%였다. 원래 2026년까지 달성하기로 했던 목표치 95%를 1년 일찍 넘긴 것이다.
제품의 핵심인 미드솔도 친환경 재료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드솔 화합물에 쓰인 재활용·재생 재료 비율은 23%로, 2027년 목표였던 20%를 이미 넘었다. 제품 전반에 쓰이는 PET 폴리에스터 섬유의 재활용 비율도 94%까지 늘렸다.

순환 경제 모델 Cyclon과 브랜드 협업
온러닝은 재료 교체와 함께 제품의 수명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순환 경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만든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2026년 새 순환 서비스 모델 Cyclon™을 공식 출시한다. 러너가 쓴 제품을 회수해 새 장비로 다시 만드는 순환 고리가 목표다.
협업 제품도 이어지고 있다. 온러닝은 9월 3일 FP Movement와 함께 만든 러닝화 3종을 내놓아 스타일을 중시하는 러너들의 관심을 끌었다. 생산 공정의 윤리성도 챙겨, 평가 대상이 된 Tier 1 공장의 80.9%가 노동자 생활 임금 기준을 충족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퇴근 후 러너가 주목할 온러닝의 행보
주가가 출렁이고 시장의 걱정도 있지만, 퇴근 후 달리는 러너라면 온러닝의 행보를 한번 살펴볼 만하다. 높은 총이익률로 번 돈을 친환경 기술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에 계속 다시 투자하고 있어서다. 앞에서 본 수치와 앞당겨 달성한 목표가 그 근거다.
밤바람을 맞으며 땀 흘리는 러너라면 자기가 신는 신발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 번쯤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온러닝은 독특한 기능성에 자사 순환 모델을 통한 자원 재활용, 감각적인 협업 라인업까지 갖춰 환경과 성능 어느 쪽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러너에게 괜찮은 선택지다. 오늘 밤 달리기를 준비한다면 이 브랜드의 신발을 한번 신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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