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이어지던 금리 인상 행진은 멈췄지만, 물가 불안과 가계대출 재증가가 겹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대출자와 예금자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00%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앞서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연이어 올린 뒤 이번 회의에서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예상도 이번 동결 결정과 일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 채권시장 참여자의 93%가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담을 감안할 때 한숨 돌릴 시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세를 주시하고 있으며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2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며 지난 두 차례 연속 인상 이후 속도를 조절한다.

소비자물가 완화와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

물가 지표는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했다. 8월의 3.1%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지며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양상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반면 도매물가 성격을 띠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올랐다. 높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어 물가 관리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7.7%에 달하는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만큼 금리 하향 안정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낮아졌으나 생산자물가는 7.7%를 기록해 가격 전가 우려가 지속된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0월 2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 4천397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 6천58억 원 증가한 수치로,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22조 3천978억 원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9천995억 원 늘었다. 수도권 주택 거래가 이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지속된 결과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109조 3천513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 1천210억 원 불어났다.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은 3개월 만으로, 주가 변동성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 관련 사진

대출 금리 변동과 향후 전망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음에도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이자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10월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8%에서 6.48%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한 달 사이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시중 대출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는 상환 계획을 재점검하고 고정금리 전환 조건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대출 금리 변동과 향후 전망 관련 사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