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관람하거나 시청할 영상을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국내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시장의 최신 동향을 정돈한다. 오랜 기간 관객 수 중심으로 집계되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는 매출액 중심으로의 개편이 논의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동시에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확산에 힘입어 국내외 OT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시청 환경 전반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과 영상물 등급 심의 체계, 콘텐츠산업의 전반적인 매출 및 수출 성과까지 함께 살펴본다.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의 변화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관객 수를 기준으로 영화 박스오피스를 집계해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상영관입장권통합전산망은 2004년 도입된 이래 전국 영화관의 발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며 관객 수 기반으로 흥행 순위를 산정했다. 흔히 쓰이는 '천만 영화'라는 표현 역시 이러한 관객 수 중심의 집계 문화에서 비롯된 결과다. 반면 전 세계 및 북미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화의 실제 흥행 수익과 직접 연결되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박스오피스를 산출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을 기존 관객 수 중심에서 매출액 중심으로 변경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관련 업계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며, 실제 개편 완료 여부 및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집계 기준 변화 논의는 한국 영화 산업의 통계 체계를 글로벌 표준에 맞추는 주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집계 방식의 변화 관련 사진

급성장하는 국내외 OTT 시장 현황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발전으로 OTT 서비스는 현대 영상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OTT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5,423억 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큰 폭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20년 72.2%에서 2024년 89.2%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높은 대중화를 이뤘다. 수치상으로 살펴보면 한국 OTT 시장 규모는 2025년 31억 7천만 달러에서 2026년 34억 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2031년에는 52억 8천만 달러에 도달하며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8.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확립시켰음을 보여준다.

인터넷과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국내외 OTT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한국 OTT 시장 규모는 2026년 34억 4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 플랫폼 사용자 점유율

2026년 5월 기준 국내 OTT 앱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37.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티빙이 2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가장 견고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한편 쿠팡플레이는 사용자 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6.5%의 점유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웨이브가 5.4%, 디즈니+가 3.3%, 라프텔이 1.8%, 왓챠가 0.2%, U+모바일tv가 0.2%, 스포티비 나우가 0.1%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플랫폼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독점 콘텐츠 확보와 사용자 편의성 개선이 각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국내 OTT 앱 시장은 넷플릭스가 37.8%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티빙과 쿠팡플레이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영상물 등급 분류와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영상물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관람 등급이 결정된다. 영등위는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이라는 7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영상물을 평가한다. 등급 체계는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전체관람가(ALL)부터 12세 이상, 15세 이상, 청소년 관람불가(19), 그리고 제한상영가까지 분류된다. 최근 OTT 플랫폼의 급성장과 함께 온라인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비디오물'에 대한 등급 분류 제도의 개편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온라인비디오물을 유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자가 스스로 등급을 분류할 수 있는 '자체등급분류제도'가 도입되어 시행 중이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청소년 및 이용자 보호에 필요한 인력과 절차를 갖추고 안전한 시청 환경을 조성할 의무를 진다.

영상물 등급 분류와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관련 사진

사진: Phil Shaw · Unsplash

국내 콘텐츠산업의 매출 및 수출 성과

한국의 콘텐츠산업은 전체 매출과 수출 모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전체 매출액은 157조 4,02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주요 분야별로는 방송 및 영상산업이 24조 9,943억 원(15.9%), 지식정보산업이 24조 6,991억 원(15.7%), 출판산업이 24조 2,238억 원(15.4%), 게임산업이 23조 8,515억 원(15.2%)을 차지했다. 2024년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5.5% 늘어난 140억 7,543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게임산업이 전체 수출액의 60.4%에 달하는 85억 347만 달러를 올리며 케이콘텐츠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저녁 시청작을 선택하는 독자들은 지속적인 산업 성장 속에서 공급되는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