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장의 평가도 빠르게 바뀐다. 모바일 영상 생성 스타트업 힉스필드 AI(Higgsfield AI)는 기술력과 사업 감각이 맞물렸을 때 회사가 얼마나 빨리 클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다. 연쇄 창업가 알렉산더 마슈라보프가 이끄는 이 회사는 상업적 성과와 기술력을 함께 인정받으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냅에 1억 6600만 달러 매각을 이끈 엑시트 경험
알렉산더 마슈라보프는 이미 한 번 기술 기업을 키워 매각까지 해 본 연쇄 창업가다. 그는 얼굴·영상 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 AI Factory를 공동 창업했고, 2019년 12월에서 2020년 1월 사이에 회사를 스냅에 팔았다. 매각 대금은 1억 6,600만 달러였다.
매각 뒤 그는 스냅에 합류해 생성형 AI 부문 책임자로 일하며 셀피로 얼굴을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Cameos' 같은 기능을 발전시켰다. 이때의 경험으로 고성능 영상 생성 기술이 모바일에서 어떻게 대중화될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AI Factory에서 힉스필드 AI까지의 성장 궤적
스냅에서 경험을 쌓은 마슈라보프는 2023년 모바일 기반 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힉스필드 AI를 다시 창업했다. 힉스필드 AI는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2024년 4월 8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성장 속도는 매우 빨랐다. 2026년 8월에는 4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고, 이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 가치는 54억 달러다. 모바일 영상 생성 분야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창업자의 실행력이 맞물려 가치가 빠르게 올랐다.

폭발적인 연간 반복 매출 성장세
힉스필드 AI의 성장은 매출 지표로도 확인된다. 2026년 1월 이 회사의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ARR)는 2억 달러 수준이었다. 몇 달 뒤인 2026년 8월에는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가 7억 달러로 뛰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매출 런레이트가 3.5배 늘어난 것은 생성형 AI 시장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기술 데모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자리 잡게 했다는 뜻이다.

모바일 앱부터 장편 영화까지 확장된 AI 영상 기술
힉스필드 AI는 모바일 앱 'Diffuse'에서 셀피 한 장만으로 사실적인 개인 맞춤 인물 캐릭터를 만들고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웹 스튜디오 툴과 맞춤형 비디오 솔루션도 내놓아 마케팅·광고 전문가들이 고품질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2026년 5월 칸에서는 100% AI로 만든 95분짜리 장편 SF 영화 'Hell Grind'를 공개했다. 짧은 영상뿐 아니라 복잡한 서사가 필요한 장편 영화까지 만들 수 있는 비디오 엔진이라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AI 개발자가 주목해야 할 힉스필드 AI의 시사점
힉스필드 AI의 성장은 AI 기술을 제품에 붙이려는 개발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영상 생성 기술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는 모바일에서 쉽게 쓸 수 있으면서도 결과물 품질이 높은 것이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힘이 된다. 개발자는 단일 이미지 기반의 파라미터 제어와 고성능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인수합병으로 한 번 성공을 증명한 창업자가 빠르게 다음 회사를 차린 것처럼, 사업 가치를 일찍 검증하고 키우는 실행력도 필요하다. 고성능 모델을 돌리는 데서 그치지 말고, 시장 요구를 반영해 빠르게 제품으로 만들고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참고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