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로 잡힌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갈등을 누그러뜨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역 휴전 만료를 전후해 완충 장치를 마련하려고 물밑 협상을 이어 가는 중이다. 이번 회담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미중 경제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300억 달러 상호 감세 추진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 합의를 바탕으로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 상호 관세 인하안을 구체화하는 세부 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9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상호 관세 인하 프레임워크를 서둘러 확정해 시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외교부가 시진핑 주석의 방미 일정을 최종 확정해 공식 발표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300억 달러를 원화로 바꾼 금액은 언론마다 기준 환율이 달라 약 40조 원, 약 40조 2,900억 원, 약 41조 원, 약 45조 원 등으로 엇갈린다. 숫자는 제각각이지만, 9월 24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무역 갈등을 줄이려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치로 본 이행 현황
협상과 별개로 중국은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대두를 포함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이 연내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 관계가 팽팽한 와중에도 농산물 교역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수치로 보면 중국은 2025년산 미국산 대두 1,200만 t 구매 약속을 이미 마쳤다. 올해 합의한 2,500만 t 구매도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2026년 9월 들어 9일 동안 집계된 미국산 대두 수출량만 이미 70만 t을 넘었다.

관세 휴전 연장 기간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
모든 쟁점이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11월 10일 만료되는 관세 휴전 조치를 얼마나 연장할지를 두고 줄다리기가 심하다. 연장 자체에는 양국이 공감했지만 기간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 타결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은 1년 연장을 요구하고,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말까지 길게 연장하기를 원한다. 관세 인하 대상인 비민감 품목의 세부 리스트와 이행 시기는 양국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 수 없다.

트럼프의 중국 자동차 미국 내 공장 건설 허용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자동차 기업에 조건을 단 유화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국은 지금 중국산 전기차에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든다는 조건이라면 중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차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렇다고 중국 자동차에 대한 빗장을 다 푼다는 뜻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거쳐 들어오는 우회 수출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산 자동차 규제를 모두 풀어 주려 한다는 미국 정계 일각의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9월 정상회담이 가늠할 미중 무역 관계의 향방
이번 9월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 관계의 장기적인 방향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00억 달러 규모의 상호 감세 협상과 중국의 순조로운 농산물 구매는 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면 관세 휴전 연장 기간에서 합의하지 못할 가능성과 우회 수출 규제처럼 언제든 불붙을 수 있는 쟁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회담에서 비민감 품목의 구체적인 감세 리스트가 타결되는지, 휴전 연장 기간을 두고 양국 정상이 어떤 절충점을 찾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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