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인물 사진을 복원했다는 게시물 중에는 역사적 배경을 잘못 설명하거나 사용한 인공지능 기술 이름을 틀리게 적은 경우가 많다. 일제강점기 대표 예기 이난향의 사진을 다룬 인터넷 글에서는 있지도 않은 신분 설명이 그대로 퍼졌고, 얼굴 복원에 쓴 AI 모델 이름까지 잘못 적혔다. 개발자와 기술 블로거라면 저화질 사진 복원 파이프라인에 쓰이는 오픈웨이트 모델이 무엇이고 어떤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지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커뮤니티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와 AI 기술 용어 오류를 차례로 확인한다.
인터넷 게시물의 역사 오류와 잘못된 AI 용어
온라인 게시물에서 예기 이난향을 '순종의 기생'이나 '조선시대의 마지막 기생'으로 소개하는 것은 한국어 위키백과의 출처 없는 설명을 그대로 옮긴 왜곡이다. 실존 인물 이난향은 일제강점기 다동기생조합, 대정권번, 조선권번, 명월관 등에서 활동하며 가곡과 정가를 부른 당대 최고 수준의 예기다. 순종 개인에게 소속된 기생이라는 신분이나 제도는 그때 없었다.
이 인물이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것은 2012년 12월 26일 무렵부터 번진 가수 설리 닮은꼴 이야기 때문이다. 100년 전 사진엽서 속 이목구비가 고 설리와 닮았다며 환생설과 도플갱어 이야기가 퍼졌고, 게시물에서 말하는 '먼저 가신 분'도 2019년에 세상을 떠난 설리를 가리킨다. 이 사진을 고화질로 복원했다며 적은 '코덱스'라는 이름은 AI 기술 용어를 분명히 잘못 쓴 것이다.

실존 인물 이난향의 주요 역사적 연표
이난향은 1900년 또는 1901년에 태어나 1979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출생 연도는 출처에 따라 1년 차이가 난다. 1913년경 13세 무렵 궁중 잔치인 진연에 뽑혀 서울로 올라왔지만, 이는 연회에 참여한 것일 뿐 특정 왕의 개인 기생이 됐다는 뜻이 아니다.
1936년 잡지 삼천리 기록에 따르면 이난향은 1919년(대정 8년) 19세에 대정권번 기생으로 입적했다. 이후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주로 활동했고, 스물다섯 살에 조선권번의 경영 직책인 취체에 올라 예술과 행정 양쪽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일제강점기 권번에서 활동한 명창을 조선시대 마지막 기생이라 부르는 것은 시대와 제도를 혼동한 오류다.

'코덱스'가 아닌 얼굴 복원 AI 'CodeFormer'
저화질 인물 사진을 업스케일링하고 훼손된 얼굴을 복원할 때 많이 쓰는 오픈웨이트 AI 모델은 CodeFormer다. 게시물에 나온 코덱스(Codex)는 OpenAI의 소스 코드 생성용 대형언어모델(LLM)이거나, 영상·음향 압축 기술인 코덱(Codec)과 헷갈려 잘못 적은 이름이다. 이미지 초해상화나 얼굴 복원 분야에 코덱스라는 이름의 공인된 AI 모델은 없다.
CodeFormer는 저화질 얼굴 이미지의 전체 구조와 맥락을 예측하려고 코드북 룩업 트랜스포머(Codebook Lookup Transformer) 구조를 쓴다. 이 연구 논문은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 NeurIPS 2022에 채택돼 얼굴 복원 성능을 인정받았다. 사진 업스케일링 파이프라인을 짤 때는 소스 코드를 만드는 Codex와 얼굴 복원 전용 CodeFormer를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기술 용어 검증과 올바른 AI 모델 활용
AI 이미지 복원 도구를 다루는 개발자와 생성형 AI 서비스 기획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비기술적 오류에 휩쓸리지 말고 기술 이름과 모델 스펙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소스 코드를 쓰는 Codex와 이미지 복원용 코드를 예측하는 CodeFormer는 구조도 목적도 전혀 다르다.
이미지 초해상화 파이프라인을 만들 때는 공식 논문과 GitHub 리포지토리에서 모델 이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역사 인물 사진 복원 프로젝트에서도 출처 없는 온라인 게시물의 잘못된 역사 설명은 걸러 내고, 기술 용어는 정확하게 써야 한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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