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8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거래량 감소와 매물 증가라는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작년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년이 지났으나 집값과 전셋값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급등하며 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 마련을 검토하는 차주들의 자금 조달과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는 실정이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와 거래량 감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8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0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올랐다. 강남 3구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면 매매 거래량은 꺾이는 모습을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5월 8900건에서 8월 4600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장에 나온 매물은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올해 초 5만7천건 수준에서 최근 7만4천건으로 증가했다.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거래가 급감하는 현상이 관찰된다.

부동산 대책 1년의 명암과 집값 변동
정부가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핵심으로 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다. 규제 강화 여파로 서울 아파트 갭투자 거래 비중은 지난해 37.9%에서 올해 8월 6.1%로 낮아졌다. 외지인과 투기성 매수세 진입을 막는 효과는 나타났다.
그러나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책 발표 후 1년간 10.4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같은 기간 9.96% 올랐다. 투기 수요 차단에는 성과를 냈으나 실거주자와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6폭 확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급등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3%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코픽스 반영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도 올랐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0%에서 6.2%로 상하단이 모두 0.25%포인트 상승하며 6%대에 들어섰다. 올해 4분기 중 금리가 변동될 예정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5조원에 이른다.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흐름이다.
대출 이자 부담과 주거비 가중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가 보유 가구와 전세 가구 모두 매달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21만1천965원으로 기존 대비 144.2% 증가했다.
자가 가구 역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해 2분기 자가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6만9천41원으로 기존보다 66.1% 늘어났다. 집을 소유한 가구보다 전세 대출에 의존하는 가구의 이자 증가 폭이 훨씬 큰 셈이다. 고금리 환경에서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무주택자는 상환 여력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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