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가능성과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의 매파적 태도가 더 뚜렷해졌고, 중동에서 다시 불붙은 군사 충돌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그 충격이 주식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크게 출렁이고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때다.

미 긴축 우려와 중동 충돌로 금융시장 흔들린다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9월 미국 금리 인상 확률을 두고는 기관과 시점에 따라 57.5%에서 68%까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근원 PCE 구성 요소의 54%가 전년 동월보다 3% 이상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매파적 기조를 뒷받침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불붙으면서 지정학적 불안도 커졌다. 9월 1일 현지시간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92.57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88.23달러까지 뛰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74.09포인트(0.70%) 내린 5만3185.90, S&P500지수는 25.62포인트(0.33%) 떨어진 7686.14, 나스닥지수는 31.53포인트(0.12%) 밀린 2만6370.89를 기록했다.

연준의 긴축 우려, 중동의 군사 충돌,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무겁게 눌리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와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 수십 년 만에 최고치 경신

긴축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재정 악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장기 국채금리가 치솟았다. 글로벌 채권 시장의 기준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월 1일 현지시간 전장보다 3bp 오른 4.78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은 상황이 더 나쁘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919%까지 올라 1998년 이후 가장 높았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3.339%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를 넘어 1996년 10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무위험 수익률이 오르면 주식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지고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은 늘어난다. 주요국 장기금리가 일제히 수십 년 만의 최고치에 오르면서 이 두 가지가 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영국 5.919%, 미국 4.788% 등 주요국 10년 및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채권 시장 쇼크가 발생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 지속되며 안갯속 장세 연출

글로벌 악재를 정면으로 맞은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9월 2일 코스피는 중동 위험과 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273.08포인트(3.99%) 급락한 6,562.72에 마감했다.

9월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76포인트(0.26%) 오른 6,579.48로 소폭 반등했지만 진땀을 뺐다. 코스닥은 같은 날 13.77포인트(1.71%) 내린 790.21에 마감해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9월 3일 원/달러 환율은 9.4원 내린 1,359.3원이었지만, 일본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94%에 이르는 등 동아시아 금융환경의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이처럼 여러 지표와 변수가 뒤섞여 있어,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방향을 잡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3일 코스피 종가 6,579.48, 코스닥 790.21, 일본 금리 인상 확률 94% 등 주요 시장 지표와 변수를 보여준다.

해외 주요 증시 휴장에 따른 일시적 변동성 주의

9월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증시가 공휴일로 여러 차례 문을 닫는다. 휴장 기간에는 거래량이 줄고, 다시 문을 여는 날 변동성이 크게 튈 위험이 있다.

위험은 순서대로 쌓인다. 1단계로 해외 주요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고, 2단계로 그동안 지정학적 이슈나 통화정책 관련 재료가 쌓인다. 3단계로 증시가 다시 열리자마자 쌓인 이슈가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되면서 지수가 크게 출렁인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 지수 연동 상품을 거래한다면 휴장 일정과 그 사이 나온 글로벌 악재를 챙겨 보고, 개장 직후의 일시적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해외 증시 휴장, 이슈 누적, 개장 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3단계 리스크 흐름을 계층 구조로 나타낸다.

복합 악재 속 보수적 자산 운용 전략 필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함께 작용하는 9월 시장에서는 수익을 좇기보다 위험 관리가 먼저다. 국채금리 급등세가 언제 진정될지가 앞으로 증시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레버리지를 지나치게 쓰지 말고 현금 비중을 어느 정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단기 등락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매매하기보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발표와 경제 지표를 차분히 확인하며 대응하는 편이 낫다.

이런 장에서는 계좌의 안전을 가장 앞에 두고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참고